국가정보원 대선ㆍ정치 개입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이번에는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4일 원 전 원장을 상대로 황보건설 대표 황모씨로부터 공사 수주 알선ㆍ청탁 등 대가로 억대의 현금과 고가의 선물을 받았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1시 4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원 전 원장은 "검찰에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는 말만 하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원 전 원장은 황씨로부터 공사 수주와 관련해 2009년부터 모두 1억6,000만여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횡령과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황씨로부터 최근 "원 전 원장에게 억대 현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보건설이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와 홈플러스의 인천 연수원 설립 기초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