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의 효력을 취소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상선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3.02% 내린 3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5.17% 까지 하락했지만 저가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북한이 지난 8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망이 없다며 현대그룹과 맺은 사업 독점권 효력을 취소한 게 현대상선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대북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로 지난 해 말 현재 지분율 60.58%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국내 관광객이 북한군에 피살된 이후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순손실액이 2009년 299억원, 2010년 251억원으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독점권을 상실하게 되면 대북사업이 재개되더라도 수익에 반영되는 부분이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으로 현대상선의 주력 분야인 해운업황이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