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티 MB' 사이트 수사 파장

총무 자택 압수수색…선거 앞두고 분위기 조성 비판도

경찰의 이른바 '안티 MB(이명박)' 사이트 관련 수사를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총무 A씨의 자택을 지난 6일 압수수색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랑과 평화'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A씨는 이 사이트에서 집회·시위에 사용할 각종 물품과 광고비, 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2007년부터 최근까지 2억 원이 넘는 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1,000만 원 이상 모금할 경우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등록하도록 규정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모금한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추적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A씨의 자택에서 확보한 후원계좌 입금명세서 및 공금 사용명세서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선거철을 앞두고 정부에 대한 비판세력을 무력화 하기위한 정치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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