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두통, 전자파보단 '심리'가 원인

과도한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두통이나 불면증 등은 전자파 노출 때문이 아닌 심리적 요인이 크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는 전자파 민감증후군(Electromagnetic hypersensitivity, EHS)이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일반적인 증상을 비교 조사한 결과, 전자파 노출로 인한 이런 증상들은 심리적 요인이 주된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EHS 18명과 정상군 19명을 대상으로 전자파를 가했을 때와 가하지 않았을 때 심박수, 혈압, 호흡수 등의 생리변수와 9가지 증상(홍조, 가려움, 발열감, 피로,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두근거림, 소화불량)을 조사한 결과 양측모두 별 차이가 없었다. 전자파에 대한 민감성 역시 EHS군이 특별히 전자파를 잘 인지한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 결과는 미 생체전자파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실제 전자파를 느끼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노출시간은 30분이었으며, 전자파 세기는 휴대전화 최대출력인 300mW였다. 김 교수는 “휴대전화 전자파로 인한 두통이나 다른 증상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전자파에 직접 접촉한다는 심리적인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이 EHS군에 속하더라도 더 이상 쓸데없는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