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최근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 정책이 글로벌 시장에 불안을 부추겼다며 맹비판했다. 하지만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환율 전쟁을 촉발한 일본이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소 재무상은 이날 국무회의 후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의 환율 개입 및 주식매매 정지와 같은 정책은 국제통화를 목표로 하는 통화당국의 방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며 "국제통화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서 글로벌 경제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한 후 일본 엔화 가치는 급상승해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16.18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 7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아소 재무상은 지난 24일에 이어 이날에도 급락한 일본 증시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는 한편 "시장동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의 주장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자기중심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엔화 가치가 오르기는 했지만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 집권 후 2013년 시행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화의 통화 가치를 22%나 하락시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일본의 공격적인 엔저 정책이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작동해 다른 국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보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