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부부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코스닥 상장사 예신피제이가 이번에는 소액주주와의 송사에 휘말리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투자자 유치를 통해 경영권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는 예신피제이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A씨는 경영권 분쟁 당시 예신피제이 최대주주와 모 증권사 간부가 연계해 주가를 조작하고,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지난 9월30일 검찰에 사건이 접수돼 담당검사가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신피제이는 올 초부터 박상돈 회장과 그의 부인인 오매화 전 회장이 경영권 싸움을 벌이며 지분경쟁에 나서 지난 6월 주가가 5,000원 가까이 급등했었다.
그러나 무리한 지분경쟁 결과 대주주들이 주식담보 등으로 사채를 빌려쓰는 과정에서 로스컷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A씨는 박 회장과 모 증권사 간부가 일반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주가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권사 간부의 경우 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를 통해 일반투자자들에게 접근, 박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내부정보를 알고 있는듯 속여가며 투자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A씨는 “증권사 간부가 회사의 공시사항 등을 미리 파악하고 주가 흐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특정 세력과 연계돼 있었던 게 분명하다”며 “박 회장과 증권사 간부간의 돈 거래 정황도 포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 전 회장이 우호지분으로 주가를 조작한 사실도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