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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어 퓨전 무술극 '플라잉(FLYing)'이 싱가포르에 진출한다. 국내 지자체가 기획, 창작한 공연물이 개런티를 받고 수출되는 것 사례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최근 싱가포르 미디어그룹인 미디어콥, 국내 공연제작사인 페르소나 등과 '플라잉 싱가포르 배급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플라잉은 오는 11월 16~18일(4회 공연) 싱가포르 무대에 서게 된다. 개런티로는 2만2,000달러를 받는다.
양해각서 체결은 미디어콥측이 엑스포기간이었던 지난해 9월 플라잉을 관람한 후 즉석에서 싱가포르 공연을 제안함에 따라 이뤄졌다.
플라잉은 '신라 화랑'을 현대적으로 스토리텔링한 작품. 화랑이 무술대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도망친 도깨비를 잡기 위해 21세기 고등학교로 넘어와 벌이는 넌버벌(무언어) 판타지 공연이다. 리듬ㆍ기계체조 등 각 분야 국가 대표급 11명의 배우가 출연해 70분 동안 체조, 치어리딩, 태권도, 비보잉 등을 혼합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그려낸다.
메이 탐 미디어콥 상무는 플라잉에 대해 "한국 최고의 제작진, 탄탄한 이야기와 아트서커스 수준의 화려한 볼거리, 국경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 한국의 역사문화를 테마로 한 독창성, 첨단 무대영상기술 등이 조화된 입체영상 퍼포먼스"라고 평가했다.
그 동안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물 제작을 시도했지만 상설공연 조차 어려웠다. 플라잉은 지역 색에 맞는 캐릭터 발굴, 현대적인 스토리 라인, 완성도 높은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상설공연은 물론 수출까지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경주엑스포 조직위원장)는 "플라잉의 성공은 경북도ㆍ경주시, 경주엑스포의 혁신적인 기획과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지역브랜드 공연의 상징적인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엑스포측은 앞으로 국내 최고의 공연 마케터를 투입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태국ㆍ말레이시아ㆍ일본ㆍ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스페인ㆍ영국 등 유럽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