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이클론 비디오' 날개 돋친 듯 팔려

동남아시아 국가 미얀마에서 사이클론의 피해 참상을 담은 비디오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10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미얀마에서 이른바 '사이클론 비디오'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는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해 미얀마 군정이 언론 통제를 벌이면서 생긴 기현상으로 보인다.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한 지 이틀 뒤인 지난 5일부터 양곤시내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디오의 개당 가격은 500챠트(미화 50센트). 구입자 대부분이 "피해의 실상을 보다 정확히 알고 싶다"며 비디오를 구매하고 있다. 이 비디오는 사이클론 피해 지역의 파괴된 가옥과 거리 곳곳에 널부러진 시신들의 모습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구호단체들은 사이클론 피해지역에 조만간 콜레라 등 전염병이 발병할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지만, 미얀마 군정은 18일 국영언론을 통해 이를 일축했다. 현재 군정은 사이클론 나르기스에 의한 공식 사망자 수가 7만8,000여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유엔과 적십자사는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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