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원어민 교사수입이나 영어강의 확대가 아니라 한국인 영어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개발 및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명환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는 15일 이화여대에서 ‘영어공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영미문학연구회 학술대회에서 “영어공교육 강화를 위해 영어교육 전공자와 영어전공교수 등이 전문적 식견과 영어교육의 노하우를 일선 중고교 현장에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영어교육과 관련,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들이 영어교육 담당자를 한국인에서 원어민으로 교체하고 영어외 교과목에도 영어 강의를 확산해 왔지만 정작 대학생들의 영어 사교육이 확대되고 전공공부에 필요한 영어능력은 심각하게 후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학 영어의 목표는 말하기 듣기 위주의 회화나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소통 능력이 아닌 고급영어를 쓸 줄 아는 학술영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도 “초중고등학교 동안 연 730여시간에 불과한 영어수업으로는 흔히 얘기하는 ‘외국인과의 자유로운 대화’는 불가능하다”며 “공교육으로 이룩할 수 있는 교육적 목표를 좀 더 현실적인 것으로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수 인하대 영문학과 교수도 “외국어 몰입교육은 매우 특수한 언어적 환경에서 실시되는 고비용 구조의 교육프로그램”이라며 “영어 몰입교육은 자칫하면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한 존중심을 해칠 수 있으며 영어를 글로벌 언어로 받아들이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