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일 세계경제가 몇 년간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과감한 부양책을 주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 소재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연설에서 “저인플레 장기화로 내수와 생산이 위축되고 이것이 성장과 고용을 짓누르고 있다”면서 “비통상적인 방법을 포함해 더 많은 통화 기조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에 대해 “‘로우-플레이션’ (low-flation)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와 비통상적인 통화 정책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AP통신은 라가르드가 ECB에 미국과 일본식 양적완화 실행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했다.
라가르드는 지금 추세로면 세계 경제가 앞으로 5년 합쳐서 22% 성장해 애초 IMF가 예상한 것보다 2%포인트 더 확대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충격이 특히 경제 근간이 취약한 나라들에 더 심각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간 정책 소통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