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가세… 간편결제 시장 판 커진다

T멤버십 앱만 구동하면 결제·할인 한번에 해결
이르면 하반기 출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SK텔레콤 고객들은 모바일 멤버십으로 결제와 할인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핀테크의 핵심인 간편결제 서비스 열풍에 이동통신 시장 1위 업체인 SK텔레콤까지 뛰어들면서 간편결제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1일 "모바일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인 'T멤버십'의 가맹점 할인 및 적립 기능에 간편결제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SK텔레콤 고객은 휴대폰에 있는 T멤버십 앱만 구동하면 가맹점에서 결제와 할인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다시 휴대폰을 꺼내 T멤버십 앱을 구동시켜 할인을 받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것이다. 결제대금은 통신요금에 합산돼 청구된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인 2,860만여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80여개의 제휴처 및 2만여개의 가맹점과 할인 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의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제휴처와 수수료 등을 협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T멤버십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한 결제 시장에 진출하면 향후 간편결제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도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시럽페이'를 다음달 중 출시할 예정이며 경쟁 통신사인 LG유플러스 등도 '페이나우' 등을 내세워 간편결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카카오는 이미 시장에 진출했고 네이버도 상반기 중으로 네이버페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경쟁력은 사용의 편의성과 가맹점 수에 좌우된다"며 "결국 다수의 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는 대기업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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