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개표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사들이 총 70억원을 들여 사상 처음으로 전국 246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의 숨은 표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번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KBS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131~147석을, MBC는 새누리당 130~153석, 민주통합당 128~148석을, SBS는 새누리당 126~151석, 민주통합당 128~150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송 3사 모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초박빙 경합을 예상했지만 막상 결과는 새누리당의 단독 과반 확보로 정반대였다.
출구조사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전화응답인 ARS 방식으로 도입된 후 16대부터 현장조사가 시작됐지만 번번히 선거 결과와 달랐다. 출구조사 대상자 규모가 아무리 커지더라도 숨을 표를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지 후보와 정당을 사실대로 답하는지도 알 수 없을뿐더러 다양한 변수를 예측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또 이번 총선에서는 민간인 사찰 파문 등 여권에 불리한 정권심판론이 대두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결집이 두드러지게 이뤄졌는데 보수의 숨은 표를 출구조사를 통해 잡아내지 못했다. 아울러 불과 수백표 차이부터 1,000~2,000표까지 초박빙 지역이 많았던 이번 선거는 출구조사만으로는 정확한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