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디자인 또 진화… 이번엔 굽혀지고 접힌다

양면 휜 '갤럭시S6엣지' 맞서 LG '벤더블' 디자인 출시 검토
애플 '커브드' 형태로 개발 중
삼성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연말이나 내년초에 출시 예정

삼성전자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폴더블' 형태의 디스플레이(왼쪽)와 애플의 커브드폰으로 추정되는 '아이폰 6S' 이미지 /사진출처=패이턴틀리모바일

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양면이 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 S6 엣지'를 선보이며 디자인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이에 맞서 LG전자와 애플이 한 단계 더 진화한 '벤더블(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전략스마트폰을 준비 중인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3위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LG전자가 이르면 올해 말에 '벤더블(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스마트폰'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부러지는 스마트폰은 LG전자가 선보인 플렉시블 스마트폰 'G플렉스 시리즈' 후속 모델로 단순히 휘어진 모습이 아니라 일반 스마트폰처럼 평면이지만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형태로 전해졌다. 사용자경험(UX)도 사용자 선택에 따라 평면과 곡면으로 차별화돼 탑재된다. LG전자의 구부러지는 스마트폰에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OLED는 기판 소재를 유리에서 플라스틱을 바꿔 더 얇고 그만큼 더 구부리기 쉽기 때문에 이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창업자 잡스의 철학을 포기하고 선택한 대화면 아이폰을 내놓으며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강자임을 재확인한 애플도 대세로 바뀌고 있는 휘어진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처럼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 제품이 아닌 구부러진 형태의 커브드 스마트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지난해 출원한 특허 가운데 '커브드 터치센서'라고 커브드 디스플레이에서의 부정확한 터치를 줄이는 기술을 신청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휘어진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도 LG전자와 애플을 다시 넘어설 한 차원 높은 전략스마트폰을 비밀리에 개발 중이다. 벤더블 스마트폰은 물론 '폴더블(지갑처럼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형태)' 스마트폰까지 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 특허청(USPTO)이 삼성전자가 출원한 모바일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이 제출한 특허 속 디스플레이는 화면에 아무런 손상 없이 앞뒤로 자유자재로 접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개발이 뒷받침만 되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벤더블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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