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을 조사하는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중(重)어뢰의 최근접 수중 타격에 의한 버블제트(일종의 물대포 현상) 1차 팽창으로 두 동강 난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합조단 관계자는 26일 “천안함 좌현 밑 가까이에서 어뢰가 수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어뢰 폭발로 버블제트가 생겼지만 통상적인 ‘1차 팽창→수축→2차 팽창’ 과정을 거치지 않고 1차 팽창에 의해 곧바로 천안함이 두 동강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배가 버블제트 1차 팽창에서 두 동강이 날 정도라면 중어뢰 정도는 돼야 한다”며 “배 가까이에서 어뢰가 터졌기 때문에 함체에 일부 파편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천안함 아주 가까이에서 어뢰가 터져 물기둥은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생겼을 수 있다”면서 “천안함 승조원들이 물기둥을 보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버블제트가 생길 경우 인근 해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죽은 물고기떼가 안 보인 것에 대해서는 “침몰 지점에 물고기가 없었을 수 있으며, 죽은 물고기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지역의 조류가 빨라 모두 떠내려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천안함 함미 좌측보다 우측의 파손 면적이 큰 것과 관련해서는 “버블제트의 1차 팽창력은 처음 배에 전달될 때 접촉 면적은 좁지만 그 힘은 동심원을 그리며 부채꼴로 뻗어 배를 뚫고 나올 때는 넓은 면에 손상을 입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