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公, 작년 해외 수익률 11.7%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지난해 해외 투자를 통해 11.7%의 수익을 거뒀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외부문의 투자 성과로 지난해 CIC의 연간 수익이 416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8년(231억 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CIC의 총 자산도 3,324억 달러로 늘었다. CIC의 해외 투자 수익률은 2008년 -2.1%, 2007년에는 0.2%에 그쳤다. 지난해 11.7%에 이르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CIC가 고위험 자산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CIC보고서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IC의 해외투자 규모는 811억 달러이며 지난해 신규로 단행한 해외투자만 580억 달러에 달한다. 2008년 단행한 신규 해외투자 금액 210억 달러의 두 배다. 지난해 CIC의 해외투자 포트폴리오는 주식이 36%, 채권 등이 26%, 파생상품이나 원자재 같은 대안투자가 6%를 차지했다. 현금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이는 2008년 현금 비중이 87.4%, 주식과 채권 비중은 4.1%에 그쳤던 데 비쳐 적극적으로 위험상품 투자에 나선 것을 보여준다. CIC의 해외투자를 지역별로 보면 북미 투자가 43.9%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8.4%로 그 다음을 차지했고, 유럽이 20.5%, 남미 6.3%, 아프리카 0.9% 순으로 나타났다. CIC가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때는 금융위기로 인해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중순부터다. CIC는 특히 천연자원, 그린에너지, 사회간접자본, 금융회사에 투자를 집중했다. CIC는 미국 발전회사인 AES의 지분 15.8%를 15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캐나다 최대 원자재업체인 텍리소스의 지분 17.2%를 15억 달러에 사들였다. 또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원자재 중개업체 노블그룹의 지분 15%를 8억5,600만 달러 투자해 매입했다. 하지만 올해 CIC가 지난해처럼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제시 왕 CIC 부회장은 지난 6월 아시아은행회의에 참여해 “미국과 유럽 시장의 약세로 5월과 6월에만 10% 투자손실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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