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대표이사)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까지 오른, 샐러리맨 입장에서 보면 신화 같은 존재다. 보성고, 한국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1973년 한국타이어에 들어온 이후 17년간 중동,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잔뼈가 굵었다. 해외영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구주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09년에는 부회장으로 승격됐다. 서 부회장은 줄곧 해외시장 확대에 공을 들였으며, 해외를 돌면서 익힌 글로벌 경제감각은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 빠졌을 때 빛을 발했다. 해외에서 오랜 기간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성장을 지켜본 서 부회장은 한국타이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머릿속에 그려왔고, CEO가 된 이후 제품의 서비스 품질 향상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미국 자동차 빅3 중에 포드, GM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BMW, 아우디 등 독일 명차들도 고객으로 삼게 됐다. 특히 프리미엄급 초고성능(UHP) 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지난해 글로벌 UHP 타이어 매출을 전년에 비해 42%나 끌어올리는 성과도 올렸다. 중국시장에서도 내수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도 꾸준한 실적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중이다. 헝가리 라칼스마시에는 한국타이어의 유럽생산기지가 있는데, 서 부회장은 생산기지 건설단계에서부터 지금까지 라칼스마시와 한국타이어간 상호헙력을 위해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8월20일 라칼스마시 명예시민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헝가리 공장 착공 이후 2년 반 동안 15억 헝가리 포린트(약 87억원)을 투입하며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부회장은 한국타이어 직원들 사이에 '교장 선생님'으로 불린다. 교장 선생님이 중고등학교 시절 복도를 돌아보며 학생들을 둘러보던 온화한 모습처럼, 직원들의 건강과 안부를 묻고 수첩에 적어가며 챙기곤 해서다. 직원들에게 약속을 받기 전 자신부터 몸소 실천하고 먼저 보여주는 모습도 어린 시절 `존경하는` 선생님과 비슷하다. 남들은 교장선생님이라고 하지만 서 부회장 스스로는 자신을 '구닥다리'라고 말한다. 옷도 집도, 어느 것 하나 쉽게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원 1만6,000명을 거느린 CEO지만 서 부회장은 과장 시절 마련한 서초동 작은 빌라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다. 겨울에 양복 위에 걸치는 트렌치코트는 1981년에 사서 30년째 입고 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회사와 서 부회장은 `정직`을 최우선 순위로 둔다는 점이 닮았다. 품질테스트를 통과한 타이어라도 추후 원료 배합에 작은 오차가 생겼다는 결론이 나면 모든 타이어를 폐기 처분한다. 100% 완벽할 수 없다면 잘못한 사항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서 부회장의 생각이다. 또한 취임한 뒤에는 '품질주의'를 강조하며, 생산 담당자들이 불량품을 칼로 찢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협력적인 노사관계도 한국타이어의 성공 비결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요소다. 한국타이어는 창사 이래 한 번도 파업이 없었다. 서 부회장은 현장 일선을 직접 찾아 다니고, 사내 인트라넷에 있는 Global CEO 사이트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과 생각을 수렴한다. 또한 고객의 다변화된 니즈를 항상 주시하며 경영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He is ▦1948년 경기 양주 ▦보성고,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1973년 한국타이어 입사 ▦1996년 해외마케팅 담당 이사 ▦1997년 미국법인장 ▦2001년 해외영업본부장 ▦2003년 마케팅본부장 ▦2006년 구주지역본부장 ▦2007년 대표이사 사장 ▦2009년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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