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단지 입주업체들 '깊은 시름'

관광중단 장기화 조짐에 피해규모 눈덩이

금강산 관광중단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단지 입주 기업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관광중단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피해 규모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여 입주 기업들의 시름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단지 내에 입주한 업체들 중 편의점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점포들은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금강산 골프장의 경우 당초 이달 22일부터 정상영업을 시작할 방침이었지만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잔디보수 등을 위해 약 250명가량의 임직원들이 현지에 남아 있지만 개점휴업 상태다. 금강산 골프장을 운영하는 에머슨퍼시픽의 한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무료 시범 라운드를 진행한 결과 회원들의 수요가 높아 정상운영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야 골프장 운영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이 언제 재개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단지 내에 2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편의점 훼미리마트의 매출은 평소보다 23.2% 감소했다. 회사 측은 “관광객들이 철수하며 한때 영업중단도 검토했지만 현지에 남아 있는 현대아산 임직원 등을 위해 영업은 계속하기로 했다”며 “여름철 성수기에 관광이 중단돼 예년보다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순당이 운영하고 있는 백세주 마을 역시 관광 중단 후 이날까지 약 4,000만~5,000만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 점포를 철수하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본사에서 파견된 2명과 조선족 7명은 영업이 중단된 후 매장 보수 및 서비스 교육 등을 받으며 영업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단지 내 점포는 기본적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점포들이기 때문에 관광이 중단되면 바로 직격탄을 맞는다”며 “여름철 성수기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해 평소보다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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