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곳곳에 詩가 흘러 넘친다 내달말 공공장소 1,069곳에 조형물등 설치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다음달 말 지하철역사ㆍ버스승강장ㆍ도서관 등 서울 시내 곳곳이 국내외 유명한 시(詩)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바뀐다. 서울시는 공공장소 1,069곳에 국내외 유명 단편시 120편을 액자나 동상ㆍ벤치 등의 형태로 제작해 설치하는‘시(詩)가 흐르는 서울’사업을 실시한다며 19일 이같이 밝혔다. 시가 설치되는 곳은 ▦시ㆍ구청사, 동사무소, 시립미술관, 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 550곳(578개 작품) ▦시ㆍ구립 공공도서관 30곳(68개 작품) ▦공원ㆍ자치구 문화의 거리 등 44곳(52개 작품) ▦지하철역사, 버스ㆍ택시 정류장, 터미널 등 교통시설 445곳(1,248개 작품) 등이며 작품 수는 모두 1,946개에 이른다. 시는 장소별 특성에 맞게 조형물이나 액자를 설치, 다양한 서체와 그림 등을 활용해 시를 새겨넣을 계획이다. 예를 들어 세종문화회관 정면과 후면 중앙계단에는 윤동주의 ‘서시’, 정지용의 ‘별’이 새겨진 ‘시를 읽고 있는 청동상(像)’(그림)이 설치되고 시립미술관 앞 광장에는 박목월의 ‘윤사월’과 서정주의 ‘동천’이 들어간 ‘시의 벤치’가 세워진다. 또 역사박물관 앞 광장에는 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이 새겨진 식음대가 설치된다. 공원ㆍ자치구 문화의 거리 등에는 옥외 고정식 액자로, 시ㆍ구 청사 등에는 실내 액자 형태로 전시할 계획이다. 정효성 서울시 문화국장은 “전시될 시는 문학ㆍ시 관련 단체로부터 자문을 받아 지난 80년대 이전에 활동한 유명시인의 작품으로 정했고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인 시는 제외했다”며 “다음달 말까지 작품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국민은행 등 기업 협찬을 받아 작품의 제작ㆍ설치ㆍ유지관리를 하고 3~6개월 간격으로 시를 교체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전시될 작품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29’, 에밀리 디킨슨의 ‘If I Can Stop On Heart From Breaking(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등 10편의 외국시와, 두보의 ‘旅夜書懷(여야서회ㆍ나그네의 밤)’, 도잠의 ‘雜詩(잡시)’ 등 10편의 한시(漢詩)도 포함됐다. 입력시간 : 2007/07/19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