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백스윙하다가 두 번이나 눈이 감기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국내 투어를 병행하는 김효주(20·롯데)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승으로 4관왕에 오른 김효주는 올 시즌 L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국내 투어 대회에도 자주 나와야 한다. 9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187야드)에서 시작된 2015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은 후원사 주최 대회라 빠질 수 없었다. 12일 대회를 마친 뒤 바로 다음날에는 LPGA 투어 대회에 합류하기 위해 다시 하와이로 날아간다.
5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 1라운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효주는 피로감을 호소했다. LPGA 투어 3주 연속에 이번주까지 4주 연속 대회 출전. "왠지 모르게 눈이 무겁다"는 그는 "7일 귀국 후 집에서 계속 누워 있었고 어젯밤(8일) 제주도에 들어와서 숙소에 누워있기만 했는데도 샷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전날 연습 라운드를 걸렀음에도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기록, 성적은 2언더파 공동 13위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몸이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다. 정타로 맞히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m 버디 퍼트를 놓치는 등 후반으로 갈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김효주는 앞으로도 이런 강행군을 계속 겪어야 한다. 그는 "(이런 일정을) 반복해서 겪어보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는 톱10에만 들어도 좋겠다"고 했다.
김현수(23·롯데)와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5언더파 공동 선두에 나선 가운데 16세 아마추어 최혜진(학산여고)이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최혜진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신인 박결(19·NH투자증권)은 3오버파 공동 71위.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박결은 "몇 개 홀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전반에는 잘 풀어나가면서 파를 지켰다. 첫 라운드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올 시즌 다관왕을 다툴 '빅3'로 꼽히는 허윤경(25·SBI저축은행), 이정민(23·비씨카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나란히 오버파로 출발했다. 허윤경과 전인지는 1오버파 공동 40위, 이정민은 2오버파 공동 59위다. 전인지는 슬로 플레이로 1벌타를 받았고 이정민은 7번홀(파4)에서 쿼드러플 보기(더블 파)를 적는 등 악전고투했다. 티샷 뒤 루스 임페디먼트(자연 장애물)를 확인하다 공이 움직여 1벌타를 자진 신고한 이정민은 이후에도 두 차례나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6온 2퍼트 만에야 홀아웃했다. 지난해 백규정과 신인왕을 다퉜던 김민선(20·CJ오쇼핑), 고진영(20·넵스)은 나란히 1언더파 공동 1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