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기업들이 올해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지난해 4·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아모레퍼시픽·롯데케미칼·KT&G·일진홀딩스 등이 올해도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대부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7,84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우시공장 화재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이 양호한 흐름을 보여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은 30%를 달성한 영향이 컸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부문에서 DDR4제품과 실리콘관통전극(TSV)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이고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낸드 부문에서 16㎚(나노미터) 양산과 자체 컨트롤러 제품을 확대하는데다 3D낸드를 올해 개발해 양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4조2,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던 아모레퍼시픽 역시 올해 높은 성장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4,1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매출 성장세가 가파르고 유럽·중국 구조조정이 완료될 경우 예상 실적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다. KB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6.7%나 늘어난 7,162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에틸렌 계열 제품가격이 앞으로 1~2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3월을 전후로 중국 폴리에스터 생산설비 가동 확대에 따른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KT&G는 담배수출 회복이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력 시장의 담배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아프리카와 중남미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 일부 국가의 환율 급등으로 급감했던 담배 직수출이 올해는 2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진홀딩스는 자회사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 올해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한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