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지배구조에서 최대의 문제점은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구성과 운영에 관한 것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가 내놓은 ‘2006년 상장기업 지배구조 평가결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524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이사회 부문 평점은 100점 만점에 26.13점에 그쳐 지난해에 비해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전체 평점(41.77점)에도 크게 미달했다. 이번 조사는 이사회 부문 외에 ▦주주권리보호 ▦공시 ▦감사기구 ▦경영의 과실배분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이사회 부문 평점은 50.20점(100점 만점 환산)이었으나 자산 5,000억∼1조원 기업은 이 점수가 25.57점으로 급락했고 1,000억원 미만 기업은 19.83점에 불과해 규모가 작을수록 이사회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됐다.
업종별로는 정부의 규제와 시장의 감시강도가 높은 통신업(68.79점), 은행업(61.08점), 보험업(48.68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섬유ㆍ의복(34.11점), 비금속광물(34.10점), 종이목재업(33.92점) 등 전통업종의 지배구조 평점은 극히 부진해 지배구조의 개선여지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배구조 평점와 토빈의 Q(기업의 시장가치를 실물자본 대체비용으로 나눈 값)로 측정된 기업가치 및 자기자본이익률(ROE)간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모두 양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배구조 수준이 높을수록 기업가치가 높고 자본사용도 효율적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