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 이민자들이 이민지에 입국할 때 현지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이 종사하는 업종에 따라 현지에서 창업할 업종이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만큼 현지 세부정보를 접하기가 어렵고 또 자력으로 생존하려 해도 여러 제약이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때문에 주로 한국인들을 상대로 비교적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한식당이나 세탁소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정된 시장에서 우리 교민들끼리 한국인 손님을 상대로한 경쟁은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과 끝이 보이지 않는 대형화 경쟁 등으로 세계 곳곳의 한인 타운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이는 현지 유망 아이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창업을 시도하려 해도 자본력의 한계, 경험 부족, 특히 언어문제와 인종 편견 등의 장벽으로 인해 현지 라이선스권자로부터의 소매상 권한 취득이 어려워 좋은 사업 기회를 가져보지 못하는 실정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브랜드 해외 진출로 기회
그러나 최근 한류바람과 함께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유명 브랜드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어 이민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한정된 교민시장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수익도 바라볼 수 있다.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이민자 및 현지 교민들이 앞장서서 브랜드 위상도 높이고 안정된 사업 기회도 갖게 할 수 있는 것이어서 바람직한 결합 사례라 할 수 있다. 일례로 죽전문점 ‘본죽’은 국내 이민창업 희망자들이 미국 내에서 가맹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맞춤형 투자이민’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본죽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 죽전문점 창업을 희망하는 투자이민 문의가 끊이지 않은 점을 감안, 현지에 권리금이 없는 매장을 우선 매입해 시설 허가를 받은 후 방문비자를 갖고 방문한 투자자가 ‘E2비자’로 변경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주선해줄 예정이다. 특히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중국은 이민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업체들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가맹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현지 교포나 국내 이민창업 희망자들에게도 창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민창업자 창업 지원 업체도
특히 중국 진출 프랜차이즈 업체들 가운데는 현지화된 메뉴 및 마케팅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 이민창업자가 매장 오픈 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베이커리전문점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중국제과협회가 주는 중국내 최고 베이커리 점포로 선정되는 등 중국에서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 상하이에 이어 올초 베이징에도 상륙한 파리바게뜨는 연말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스터피자’의 경우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직영점 전개에서 올해부터 대대적인 가맹점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현지 교포나 국내 이민창업자들이 가맹점 개설을 희망할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유아용품전문점 ‘아가방’, 치킨전문점 ‘BBQ’ ‘바비큐보스’, 꼬치구이전문점 ‘투다리’, 김밥전문점 ‘김가네’, 남성미용전문점 ‘블루클럽’, 세계맥주전문점 ‘와바’ 등도 중국내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이민 창업자들이 눈여겨볼만한 브랜드로 손꼽힌다. 철저한 준비와 현지화 경영 필요
이민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창업하는 만큼 많은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 기본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에서 장사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현지 시장조사를 꾸준히 하는 한편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를 습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점포를 오픈만 한다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직원 관리, 고객 관리, 마케팅 등 점포 운영에 관한 준비를 철저히 해둘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현지인들을 직원으로 고용해야 하는 만큼 인력 관리 노하우를 국내에서 미리 습득하는 것도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많은 부분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운영은 결국 점주의 몫이다. 좋은 체인본사를 선택하는 것은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신중한 준비와 철저한 현지화 경영을 꾀한다면 이민창업은 창업희망자들에게 성공을 향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도움말=박원휴 체인정보사 대표 www.franchise.co.kr 中 프랜차이즈 박람회 해외 유명브랜드 대거 참가… 내달 20일부터 나흘간
1999년 이래 8회째를 맞는 '중국프랜차이즈박람회 2006'(China Franchise Expo 2006)이 오는 4월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중국연쇄경영협회(CCFA) 주최로 중국 베이징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개최된다. 중국프랜차이즈박람회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참가하는 중국내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행사로 매년 2회(상하이 8월) 열리고 있다. 지난 2005년 행사에서 180개 업체, 320개 부스 규모, 4만5,000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해마다 뚜렷한 참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중국프랜차이즈박람회는 수많은 해외프랜차이즈들이 적합한 현지 파트너를 찾아 중국프랜차이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참가한 국내 기업 중 바비큐보스 치킨와 쪼끼쪼끼가 가맹점 계약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박람회는 지난해 2월 외국기업에 프랜차이즈 시장이 전면 개방된 이후 두 번째 열리는 행사로 지난해보다 더욱 많은 해외 유명 브랜드가 참가, 지난해 박람회 이상의 뜨거운 열기가 예상된다. 중국 프랜차이즈 시장은 2004년 말 현재 2,100개의 프랜차이즈본부와 12만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규모로 매년 급성장중이다. 한편 프랜차이즈 컨설팅사인 체인정보는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중국연쇄경영협회와 단독 협약을 맺고 한국관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관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직접 참가하는 단독 부스와 3~4개 업체의 사업상담이 이뤄진다. 또 박람회 기간 중 중국에서 가맹사업을 전개하고자 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위해 중국내 가맹본부 인가권자인 중국연쇄경영협회 실무자가 진행하는 '중국프랜차이즈 현황 및 관련 법 설명회'도 마련된다. (02) 855-6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