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또 '버냉키 쇼크' 금리인상 강력 시사에 주가 동반하락·달러화 강세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세계 금융시장에 '버냉키 쇼크'가 몰아쳤다. 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강력한 추가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증시와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달러가치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버냉키 의장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정책 포럼에서 "미국 경제가 성장둔화 사이클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심화라는 반갑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 상승이 현 추세대로 이어질 경우 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플레 상한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FRB는 인플레가 잘 제어되지 않는 상태에 대해 경계(vigilant)해야 한다"고 말해 오는 2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46%로 반영했지만, 버냉키 발언 이후 74%로 뛰어 올랐다. 버냉키 발언으로 뉴욕증시는 '충격파'에 휩싸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대비 199.15(1.77%) 떨어진 1만1,048.72, 나스닥 지수는 49.78(2.24%) 급락한 2,169.62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도 금리인상 우려로 금융주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영국 FTSE100 지수가 전일대비 2.50포인트(0.04%) 내린 5,762.10, 프랑스 CAC40 지수는 43.66포인트(0.88%) 하락한 4916.04, 독일 DAX40 지수는 65.85포인트(1.16%) 떨어진 5612.19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일 일본의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1%(283.45엔) 떨어진 1만5,384.86으로 마감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종합지수와 인도 뭄바이 센섹스 30지수가 각각 2.82%(38.04포인트), 2.12%(216.33포인트)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도 떨어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오른 5.02%, 2년물은 7bp 오른 4.98%를 기록했다.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한편 버냉키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버냉키는 지난달 1일 CNBC방송 앵커와의 비공식 대화에서 "시장에서 나를 '온건파(dovish)'로 평가하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해 공격적이지 않은 성향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해 증시 급락을 촉발시켰었다. 이후 지난달 말 의회 청문회에서 '입 조심'을 약속했었다. 입력시간 : 2006/06/06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