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린데 이어 수신금리도 본격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주요 예금상품인 정기예금의 금리가 속속 한자릿수로 떨어지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상업.한일.제일.서울.국민.신한 등 7대 시중은행들은최근 장단기 금리의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출금리를 내린 만큼 이에 따른 수지악화를 메우기 위해 금리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다.
이들 은행은 수익성 보다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최근의 예금 패턴에 따라 수신이급증하고 있는 정기예금 금리를 집중 인하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최근 6개월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10.0%에서 9.8%로 은행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뜨렸다.
또 국민은행이 연 10.3%에서 10.0%로 내린 것을 비롯, 조흥은행은 연 10.1%에서10.0%로, 신한은행은 10.3%에서 10.2%로 각각 낮췄다.
또 3개월만기 금리도 국민은행이 최근 연 10.0%에서 9.5%로, 상업은행이 연 10.1%에서 9.5%로, 신한은행이 연 10.2%에서 9.7%로, 조흥은행이 연 9.8%에서 9.5%로각각 0.3∼0.6%포인트 내렸다.
또 신한.한일.상업은행 등은 1년만기 상품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 모두연 10.5%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정기예금 금리는 3개월만기가 연 9.5∼9.7%로 모두 한자릿수로 떨어졌으며 6개월만기도 연 9.8∼10.2%로 10% 안팎으로 낮춰졌다.
이들 은행은 현재와 같은 금리인하 추세가 지속되면 현행 10.5∼11.3%인 1년만기도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은 콜금리가 연 6%대, 91일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이 연 9%대 등으로 떨어진데다 대출금리마저 내려 수신금리를 조정하지 않으면 수지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