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닮은 펀드 줄잇는다

동부자산운용 ‘파워초이스증권펀드’ 등


‘자문형 랩’을 닮은 펀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줄을 잇고 있는 반면 ‘자문형 랩’에 자금이 몰리면서 펀드도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하거나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비중을 쉽게 조절하는 추세를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문형 랩’과 유사한 투자전략을 추구하는 동부자산운용의 ‘동부 파워초이스 증권펀드’가 지난 3일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아 오는 9월 중 한국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소수 주식에 집중 투자하면서 주식 비중을 적게는 전혀 편입하지 않을 수도 있는 적극적인 자산배분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자문형 랩’과 매우 유사하다. 이에 앞서 주식 보유비율을 제로 상태로 유지할 수는 없지만 ‘자문형 랩’처럼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미 ‘PCA핵심타겟20펀드’, ‘산은2020증권펀드’이 출시됐고 6일부터 ‘하나UBS스마트업포커스포트폴리오’가 판매될 예정이다. 다만 이 펀드들은 투자 종목 수를 줄였다는 점에서는 ‘자문형 랩’을 닮았지만 펀드 유형별로 주식편입을 반드시 60%이상 하거나 30% 이내로만 해야 한다는 제약조건이 있다. ‘동부 파워초이스 증권펀드’ 구조는 주식을 60% 이상 보유해야 하지만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주식 편입 0%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만약 60% 이하로 주식비중을 줄여야 할 경우 부족한 부분만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매수해 60% 수준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해당 종목의 개별주식 선물 매도를 통해 헤지(Hedge)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개별주식 선물 활용이 여의치 않으면 주식 바스켓(30~40개 종목)을 산 뒤 지수선물 매도를 활용해 ‘매수해도 매수하지 않은 효과’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압축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한편 급락장에서는 선물 매도로 주식보유를 제로(0)에 가깝게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다. 한편 올해 들어 7월말까지 자문형 랩 상품에 2조4,000억원이 유입됐는데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9조4,000억원이 빠져나가 대조를 이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 종목 수가 적어 수익률이 높아질 수도 있지만 일반 주식펀드보다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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