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이 이르면 7월부터 쌍방간 무역거래때 위안화를 사용한다. 이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된다.
30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과 홍콩 금융관리국 런즈강(任志剛) 국장은 쌍방간 위안화로 무역결제를 허용하는 내용의 각서를 전날 조인한 뒤 위안화 무역결제가 이르면 7월부터 시행되기를 희망했다.
이에 따라 홍콩기업과 상하이(上海)ㆍ광저우(廣州)ㆍ선전ㆍ주하이(珠海)ㆍ둥관(東莞) 등 5개지역 기업은 7월부터 무역대금을 위안화로 직접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저우 행장은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간 긴밀한 협력이 더 중요해졌다"며 "이번 조치 역시 위기 극복의 한 방편으로 위안화 직접 결제는 기업의 환 위험을 낮추고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의 도널드 창(曾蔭權) 행정장관은 "이날 합의가 홍콩을 중국의 해외 위안화 표시 무역결제 센터로 삼는 장기 목표를 향한 일보"라고 말했다.
중국과 홍콩의 이번 합의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국제무역센터인 홍콩에서 위안화를 무역결제가 시행되면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공상(工商)은행의 스탠리 웡 부사장은 "홍콩에서 위안화 무역결제가 시행되면 홍콩의 대중 무역 가운데 50%가량이 위안화로 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홍콩과 중국 간 무역규모는 2,03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지금까지 두 지역 간 무역결제는 홍콩달러와 미국달러가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