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PB 서비스' 문턱 확 낮췄다

신한銀 자격요건 금융자산 1억으로 하향·국민銀 20~30대로 확대

은행들이 소수 자산가에게만 실시하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의 자산 기준을 낮춰 고객층을 두껍게 하는 '매스티지(mass와 prestige의 합성어·대중화된 럭셔리) PB' 전략에 나섰다. 중산층이나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을 PB 서비스 안으로 끌어들여 펀드 판매 수수료 등 비이자 부문 수익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은 27일 자산관리 서비스 자격요건을 금융자산 3억원에서 1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준(準)자산가'로 분류되는 고객에게도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서비스를 통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PB 고객 확대에 나선다는 뜻이다.

신한은행은 이에 따라 이날 서울 종로구 경희궁 지점, 명동금융센터, 평촌금융센터 등 16개 지점에 '신한 PWM 라운지'를 출범했다. 신한 PWM 라운지는 신한은행 지점에 신한금융투자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복합점포 형태다.

이는 기존 금융자산 3억원 이상 자산가들이 PWM 센터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받을 수 있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반 지점 고객에게도 확대한 것이다. 신한 PWM라운지를 이용하면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의 일반 고객들도 은행 지점에서 세무부터 상속까지 폭넓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반 지점 고객들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수요가 있어 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지방에서는 부산 서면·울산 등을 시작으로 앞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브랜드인 '스타테이블(STAR TABLE)'을 기존 중노년층 고객 중심에서 20~30대 고객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젊은 고객들을 자산관리 서비스로 끌어오기 위해 단순한 자산관리서비스를 넘어 취업·경력 관리, 문화 아카데미 등 비금융 부문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모습도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20~30대를 중심으로 'KB 커리어 코칭 프로그램'을 실시해 취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젊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 스타테이블에서 자산관리를 받는 20~30대는 올 1·4분기 2,4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일찍이 점찍은 고객은 외국인 자산가다. 하나금융그룹은 6월 국내 최초로 외국인 자산가를 위한 국제 PB센터(IPC)를 서울 역삼동에 오픈했다. IPC는 기존 국내 고객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해 하나은행 PB센터·외환은행 FDI센터·하나대투증권 IB·중국유한공사 현지망을 결합해 국내와 해외, 개인과 기업을 아우르는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인 중국인 자산가들을 겨냥해 중국어에 능통한 중국전문 PB를 배치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명동 등 시내 중심지에서 예금 규모와 상관없이 부동산·세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산층 고객의 수요를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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