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증권사들이 조정장에서도 비현실적으로 높은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도움울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주가를 내놓은 증권사가 3곳 이상 되는 상장사 237곳 가운데 평균 목표주가가 이날 종가 보다 50% 이상 높은 곳이 71곳, 20% 이상 높은 곳이 184곳에 각각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 1ㆍ4분기 적자를 기록한 한진해운의 경우 평균 목표주가가 4만4,118원에 달해 21일 종가(2만1,000원)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도 평균 목표주가(63만8,000원)가 21일 종가(42만3,000원) 보다 50% 이상 높았으며, 두산중공업의 평균 목표주가(10만4,0208원) 역시 현 주가(5만4,500원)의 두 배에 육박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80만원대 초반까지 주가가 내려갔으나 100만원 아래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실적 악화 우려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평균 목표주가가 현 주가(8만2,300원)보다 크게 높은 14만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최근 주식시장 분위기와 큰 차이를 보이다 보니 증권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올 코스피 최고점을 2,300포인트 전후로 보고 있는데 이 전망이 달성되더라도 현 주가 수준에선 상승여력이 12.4%에 불과한 상황에서 개별 기업들의 주가 전망만 지나치게 과대포장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예상 보다 길어지는 조정에도 불구하고 하락장 전에 내놓았던 기업 전망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A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좋을 때 한번 올렸던 목표주가를 장 상황에 따라 다시 꺾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나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면 각 종목별 목표주가 수준이 심하게 높다는 느낌은 있다”고 말했다. B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아무리 시장이 나빠졌다고 해도 기업 전망을 한 두달 만에 바꿀 수는 절대 없는 노릇”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