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손자병법] 강한 상대에게 승리를 거두려면


故曰 知己知彼 勝乃不殆 知地知天 勝乃可全(고왈 지기지피 승내불태 지지지천 승내가전). ‘고로 나를 알고 적을 알면 위태롭지 않게 승리할 수 있다. 지형(지리)을 적절히 이용하고 기상조건(천시)을 알면 완전한 승리를 할 수 있다.’ 귀에 익은 구절로 손자병법 지형(地形)편에 실려 있다. 승리에 우연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다. 지형이라는 것도 활용함에 따라서 승과 패가 갈리지만 그보다 더 완벽한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천시(天時)를 이용해야 한다. ‘골프가 재미있다’는 말은 하나하나 기술이 발전해 가면서 성공적인 라운드, 즉 원했던 스코어 카드를 손에 쥐었을 때 저절로 나오게 돼 있다. 처음에 입문해 라운드 수가 늘어나고 배운 기술이 실제 상황에서 발휘됐을 때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훈련이 필수적이다. 골프에는 타수에 의한 목표가 있는가 하면 누군가를 꼭 이겨봐야 하겠다는 경쟁 심리가 있게 마련이다. 확실한 경쟁 상대가 있다면 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하게 된다. 그 상대가 평소 얼마나 연습하는지를 알고서 그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반드시 이기고싶은 상대에게 승리를 거두는 방법은 나와 상대에 관해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다. 먼저 내 ‘홈 코스’를 가지면 유리하다. 평소 자주 다녀서 돌 하나, 나무 한 그루라도 기억할 수 있는 곳에서는 땅의 이(利)를 누릴 수 있다. 자신과 상대가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를 따지는 것도 득이 된다. 아침형은 일찍부터 신체와 정신이 깨어 있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고 오후면 피곤함에 젖어 일찍 쉬어야 한다. 저녁형은 오전에 연습을 하고 오후에 플레이를 하면 정신과 신체가 최고의 조화를 이룬다. 홈 코스를 찾고, 나와 경쟁 상대의 신체 리듬 타입을 고려해 티오프 시간을 정해 본다면 평생 이겨보지 못할 것 같은 상대에도 완전한 승리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 유응렬 SBS골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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