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땅에 스며들수록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 바로 문화재”

양윤식 박사, 어린이도서관서 ‘우리건축의 아름다움’강의


“의식주 중에서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더해지고 공간에 깊이 스며드는 것으로 주거문화가 으뜸입니다. 특히 문화재는 유구한 시간을 견뎌온 건축물 중 우수한 가치를 인정받은 대상으로 우리 건축을 처음 접할 때는 문화재에 대한 이해가 첫 걸음입니다.”

양윤식(사진) 전 한얼문화유산연구원장(공학박사)은 28일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인문학강좌 ‘우리건축의 아름다움’첫 강의에서 ‘유네스코가 보호하는 우리문화 유산’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최근 숭례문의 불량 단청, 해인사 장경판(藏經板)의 부식 등 우리 문화재에 관한 문제가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강의에서는 역사적 유물로서 문화재의 가치에 대해 짚어보고 왜 우리가 보존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되새겨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의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리 신청한 20여명의 수강생들이 모두 참석해 우리 문화재 탐구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전 인문학 강좌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이번 강좌에서 양 박사는 ‘움집에서 궁궐까지’(12월5일),‘한양 도성과 수원화성(12월12일), ‘어떤 곳에 살고 싶으세요?(12월19일)’등의 강의에 이어 경복궁으로 답사(12월21일)를 할 예정이다.

양 박사는 “건축은 책으로 배우는 것 보다 현장을 걸어 다니면서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면서 얻는 게 수백 배 더 많다”며 “현장은 갈 때 마다 다르다. 그게 바로 ‘현장의 힘’이다. 실제로 문화재를 보면서 문화재의 참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소개할 예정”이라면서 답사의 의미도 덧붙였다. 양 박사는 29일부터 개포도서관에서도 5주간 같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2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 강좌는 한국건축 외에도 한국고전, 고(古)정원, 고(古)지도, 헤밍웨이의 주요작품, 예술과 고전 등을 주제로 한 풍성한 인문학강좌가 열리고 있다. 강의신청은 무료이며, 세부 프로그램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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