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 투자하기로 한 세계적 금융기업 AIG그룹의 아시아 본부(headquarters)가 일본에서 서울로 이전된다.
방미 중인 이명박 시장은 1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AIG와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계약 때 비공개로 아시아 본사를 일본에서 서울로 옮긴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에 따르면 계약 당시 모리스 그린버그 전 AIG 회장(당시 회장)은 이 시장과 상호 신뢰하에 ‘가능하면 아시아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서신(letter)을 보내 이같이 약속했다는 것. 그러나 당시 일본과 AIG 측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 약속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AIG그룹의 아시아 본부는 국제금융센터가 완공되는 오는 2010년께 서울로 옮겨올 전망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AIG그룹 아시아 지역 본부와 AIG글로벌인베스트먼트 등 총 15개 계열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 시장은 또 15일 뉴욕에서 열리는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의장 주최 오찬에서도 외국 금융기관 본부 유치 문제를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SIBAC 주최 오찬에는 피터 그라우어 의장(블룸버그 회장)과 로버트 호매츠 골드만삭스 국제 담당 부회장, 빌 로즈 씨티그룹 회장, 빌 황 타이거펀드 아시아 지역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공식 오찬 이후 골드만삭스 등 주요 국제금융기관 관계자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외국자본과 아시아 본부의 서울 유치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15일 오후로 예정된 AIG 주최 만찬에서도 마틴 설리번 AIG 회장과 캐서린 키니 뉴욕증권거래소 회장, 제롬 케니 메릴린치 부회장, 루이스 카덴 씨티그룹 부회장, 팀 라이언 JP모건앤체이스 부회장, 크리스 데이비스 HSBC 북미 대표 등 뉴욕의 주요 경제ㆍ금융인과 만나 국내외 경제와 금융 현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