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하면 삼성전자 입사 보장돼요"

■ 올 3월 문 연 '성균관대 휴대폰학과'
재학생들 9.5대1 경쟁률 뚫고 들어온 수재중 수재
삼성전자 입도선매 위해 등록금·생활비도 지원
특허취득·해외논문 필수…졸업이 입학보다 어려워

성균관대 휴대폰학과의 최형진(왼쪽 두번째)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휴대폰 소프트웨어 작동원리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입학하면 삼성전자 입사 보장돼요" ■ 올 3월 문 연 '성균관대 휴대폰학과'재학생들 9.5대1 경쟁률 뚫고 들어온 수재중 수재삼성전자 입도선매 위해 등록금·생활비도 지원특허취득·해외논문 필수…졸업이 입학보다 어려워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성균관대 휴대폰학과의 최형진(왼쪽 두번째)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휴대폰 소프트웨어 작동원리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휴대폰을 잃어버린 후 중고(中古) 휴대폰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저에게 맞는 휴대폰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진기(26)씨는 성균관대학교 휴대폰학과 대학원과정에 입학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뒀다. 홍씨는 “집안의 반대도 컸지만 휴대폰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대 휴대폰학과는 여러모로 눈에 띈다. 국내 최초로 ‘특정 제품’을 ‘학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에서 취업은 물론 등록금과 생활비까지 책임진다. 휴대폰학과 재학생 33명(박사과정 3명 포함)은 무려 9.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수재 중의 수재다. 아무리 수재라지만 수업과 세미나ㆍ프로젝트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탓에 코에서는 단내가 끊이지 않는다. 신청호(30)씨는 “어제도 새벽3~4시까지 세미나를 가졌다”면서 “과거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도 더 바빠 학생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휴대폰학과는 들어오기도 힘들지만 졸업하기는 더 어렵다. 해외논문 게재, 특허 취득, 높은 영어성적 등 졸업 요구조건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신인영(26)씨는 “대학에서는 논문과 특허가 중요하다”며 “까다로운 졸업요건이 오히려 자극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우수한 인력을 입도선매(立稻先賣)하는 대가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지원에 힘입어 휴대폰학과 전용 실습실이 곧 문을 열고 삼성전자 연구원들도 강의에 참여한다. 재학생들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에서 인턴으로 일할 예정이다. 최형진 성균관대 휴대폰학과장은 “실무를 최대한 반영하는 동시에 고급 기술을 다루는 교과과정을 개발함으로써 보다 내실 있는 코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졸업 후에는 추가 교육이 필요 없는 인재를 만드는 게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4/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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