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독일 보쉬가 자동차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디르크 호하이젤(사진) 보쉬 부회장은 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자율주행으로 가는 과정의 하나인 완전한 자동 주차 기능은 이미 완성했다"면서 "이미 한 완성차 업체와 계약했으며 2년 내에 상용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현재 몇몇 차에 적용된 주차 보조기술과는 다르다. 운전자가 주차장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려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차가 알아서 빈 칸을 찾아 스스로 파킹을 완료한다.
보쉬는 우선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차량에 3개의 카메라, 6개 이상의 레이더 장치와 함께 지붕에 쉴새 없이 돌아가는 원통형의 레이저 센서를 달아 주변 360도를 감지하고 스스로 주행하는 방식이다.
호하이젤 부회장은 "2020년에는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되 비상시 차량이 운전자의 개입을 요구하면 운전자가 컨트롤을 이어받는 방식까지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는 100% 무인주행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쉬에서는 5,0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직간접적으로 자율주행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보쉬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가장 큰 장벽을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의 '직접 몰고 싶은 욕망'이라고 보고 있다. 인간이 이 욕망을 양보하려면 기계는 완벽히 신뢰할 만한 실력과 사람의 불안감을 잠재울 만한 안정성을 갖춰야만 한다.
호하이젤 부회장은 "인터넷 클라우드 시스템 등을 통해 정밀한 지도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받아야 하는 것도 난제"라면서 "완전 자동주차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기술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