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최고 4.9%의 재형저축 금리를 책정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은행보다 0.3%포인트가량 높은 금리인데 최근 저축은행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어느 정도 시중의 자금을 흡수할지 관심이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은 최고 4.9%의 금리로 재형저축을 출시하고 18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기본금리 4.5%에 우대금리를 0.4%포인트 얹는 구조다. 우대금리는 ▲급여이체 0.2%포인트 ▲3년간 보통예금 평잔 100만원 이상 0.2%포인트 등 다양한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하나저축은행은 출시 첫날 90좌 넘는 판매 실적을 거뒀다.
KB저축은행도 재형저축을 출시했다. 금리는 기본이율 4.5%에 우대금리 0.3%포인트로 최고 4.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총 급여 3,000만원 이하에 종합과세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근로자여야만 한다. 우대금리 0.1%포인트는 KB저축은행에 정기 예ㆍ적금이 300만원 이상 있는 경우에 제공받을 수 있다.
BS저축은행은 기본이자율만 4.7%를 적용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3년까지 고정금리를 주고 이후에는 고시금리로 변동이율을 적용한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재형저축 출시 전에도 수신이 많아 상품을 내놓을지 고민이 됐지만 서민금융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발 빠르게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은 것에 반해 일반 저축은행은 아직 상품 출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많이 넘어지면서 예금보험료가 0.5%까지 올라 금리 책정하는 데 고민이 많다"면서 "저축은행은 재형저축을 내놓기 위해 자체 전산망 구축과 프로그래밍 형성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품 출시는 3월 말이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