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물류 전면 혁신"

"외부악재 대비 원가절감·경쟁력 향상 절실"
거점 통폐합·첨단정보체제 구축 등 대수술

LG전자가 글로벌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류시스템 혁신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세워진 신양산 물류센터의 내부 모습.


LG전자가 국내외 물류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물류거점을 통폐합하고 첨단정보화를 구축하는 등 기존 물류시스템을 확 뜯어고치는 대수술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에서다. LG전자는 29일 “환율이나 유가 등 외부악재에 적극 대처하자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본사와 국내외 공장, 현지법인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통해 글로벌 물류 혁신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올해초 물류전담조직인 글로벌 로지스틱스(Global Logistics)팀을 출범시키고 외부에서 물류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는 등 조정 정비를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물류시스템 개편을 통해 글로벌 물류분야에서 1,6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효과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물류시스템 개편은 무엇보다 정보화ㆍ대형화ㆍ종합화를 통해 물류혁신을 달성하고 비용을 최대한 절감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류시스템 개편의 첫 단추는 첨단 물류시스템 도입과 물류 거점 통합작업. LG전자는 운송관리시스템(TMS)을 도입, 물류업무의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연간 2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아울러 30개의 국내 물류거점을 연내 23개로 축소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부산ㆍ양산ㆍ울산ㆍ김해 물류센터를 신양산 물류센터로 통합시켜 임대비용을 20%나 줄이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물류 혁신을 겨냥한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창고최적화시스템(WOS)도 모든 사업장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WOS를 도입한 물류센터의 경우 출하대기시간이 30%나 단축되고 재고실사 시간도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부산항에 집중됐던 창원ㆍ구미공장의 수출물량을 울산항ㆍ광양항ㆍ마산항 등으로 다변화시켜 연간 15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PDP TV 등 디지털TV의 경우 수출제품 포장박스를 새롭게 바꾸면서 연간 24억원의 비용축소효과를 거두었다. 이밖에 전세계 77개 해외법인의 물류센터를 통합하기 위해 단일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물류 프로세스 개선, 글로벌 입찰방식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법인은 권역별 물류 및 물류업체 통합, 거래선 직접 수송, 통합배송 등을 통해 물류비를 대폭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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