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경제지도가 바뀐다] 경남 사천 진사지방산업단지

12개 외국사 8,500명 고용창출
스카이나·BAT코리아 등 6억5,000만弗 투자
하청업체 생겨 인구 늘고 수출액도 3배 급증

경남 사천시 진사지방산업단지에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몰리면서 지역경제 성장동력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천시 사남면 일원에 위치한 진사지방산업단지에는 지난 2001년 12월 부지조성이 완료된 후 현재 총 77만평 부지에 스웨덴 상용차업체 스카이나, 영국계 담배제조회사인 BAT코리아 등 모두 12개 외국기업들이 입주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 외국업체들의 투자규모도 6억5,000만 달러에 이르며 고용인원도 8,500여명이나 된다. 진사공단내 외국기업들의 투자활동은 곧바로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사천시는 외국기업을 유치할 경우 지역민을 우선 고용하도록 하는 사항을 계약서에 넣어 일자리 확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역 곳곳에 하청업체를 만들어내는 파급효과도 함께 가져오며 인구증가에도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외국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진사공단 인근 사천읍에는 공단조성 전인 지난 1997년 당시 전체 인구가 2만9,000여명 이었으나 지금은 5만5,000여명으로 불어났고 활황의 기미까지 엿보이고 있다. 진사공단은 사천시의 수출액에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진사공단이 들어서기 전 지난 98년 7,800만달러에서 올 들어 3억달러로 무려 3배이상 급증하는 등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천시는 오랫동안 인구감소와 노령화가 가속화돼 정주여건이 약화되고 산업기반이 취약해져 지역경제 침체가 지속돼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천시는 진사공단을 조성한 후 외국기업들이 서로 찾는 보금자리로 바꿔놓을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 그 결과 외국인기업 유치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바탕으로 투자기업 한 곳에 하나의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공격적인 외자유치에 나섰다. 지난 2000년에는 일본 기업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지 49일 만에, 또 다른 기업은 19일 만에, 심지어 24시간 안에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진사공단에 들어올 기업들이 공장부지 50년 무상임대의 외국인투자유치법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상대로 끈질긴 설득 작업도 병행했다. 그 덕분에 세라믹콘덴서 생산업체인 일본의 태양유전은 첫 외국인투자유치법 수혜 업체가 되었으며 사천시는 2억3,1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적한 바닷가 허허벌판에 진사공단을 조성하여 외국기업들의 보금자리로 바꿔놓기 까지는 사천시의 파격적인 발상과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천시 지역경제과 외자유치업무 담당 관계자는 “사천시가 진사공단에 획기적으로 외자를 유치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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