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당 소속 유시민 전 의원이 19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너무 늦기 전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주셨던 시민 여러분 고맙다”며 “열에 하나도 보답하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달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88년 당시 초선이던 이해찬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TV토론 등에서 탁월한 언변으로 대중 인지도가 오른 그는 지난 2002년 개혁국민정당을 창당, 당시 노무현 대선 후보를 전격 지원했다. 지난 2003년 4월 재보선에서 고양ㆍ덕양갑 지역에 나서 당선된 뒤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식날 봉하마을에 내려가 가진 행사에서 “노무현 과에 속하는 정치인이 하나 있다”며 유 전 의원을 소개할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정치적으론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2010년 국민참여당을 창당, 야권 단일 후보로 경기지사 도전에 나섰으나 낙선했고 통합진보당과의 통합을 이룬 뒤엔 지난해 4ㆍ11 총선 당시 부정 경선 파문이 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 전 의원은 부정 경선 파문 이후 잠행해왔으며, 자신의 정치 향로에 대한 고민도 계속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부터 주변 인사들에게 ‘정치를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왔다”며 “자신이 문필가임을 평소 강조해온 만큼 앞으로 책을 쓰면서 활동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조만간 ‘어떻게 살 것인가’란 제목의 책을 발간할 예정인데, 지금껏 자신이 살아왔던 정치 인생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