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국내 첫 자동차부품성능 시험장 문 열어

차선이탈·졸음경고 시험 등 가능
국제 표준인증 테스트 한곳서 OK


국내 처음으로 타이어 등 자동차부품 성능을 테스트하는 전용시험장이 대구서 문을 연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미래형 자동차의 시험·인증을 위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이 이달 중순부터 부분 운용에 들어간다. 시험장은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일원에 39만4,545㎡ 규모로, 지난 2011년 4월 착공해 2년6개월 만에 완공됐다. 공식 준공식은 오는 3월 예정이다.

이 시험장에서는 지능형자동차부품과 ITS 특화시험에 관한 국제 표준인증 규격(ISO/TC 204)의 시험항목 36개중 32개를 시험할 수 있다. 나머지 4개는 시뮬레이터 장치를 통해 시험이 가능하다.

이선봉 대구경북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지능형자동차사업단장(계명대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은 "국내 자동차부품회사를 위한 첫 전용 시험장으로, ITS 국제 표준인증 시험을 한곳에서 모두 할 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이곳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시험장은 모두 10개 시험로(길이 1.8㎞)를 갖추고 있다. ITS고속주회로는 최고속도 204㎞/h까지 주행이 가능한 시험로로, 자동순황시스템, 차선이탈경고, 운전자 졸음 경고 등의 시험이 가능하다. 또 특수로는 다양한 노면상태에서 차량부품과 전장품의 충격·진동, 내구성을 측정할 수 있으며 범용로는 핸들링, 제동력, 차량동작제어 등 다양한 종류의 시험이 가능한 다목적 시험로다.

국내 유일의 차량-도로연계 시험교차로에서는 보행자 보호장치 시험, 충돌회피 능동운전 시스템 평가 등이 가능하다. 자동차가 물에 젖은 노면을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의 조정 안정성, 제동력을 시험할 수 있는 하이드로플레이닝 시험로는 넥센타이어가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시험장 건립과 운영은 대구경북자동차부품진흥재단이 맡고 있다. 재단에는 SL·평화발레오·경창산업·삼보모터스 등 대구경북 43개 자동차부품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 르노삼성자동차, 현대모비스, 넥센타이어 등은 특별회원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험장 건설에는 국·시비와 민간기업 출자 등 총 975억원이 투입됐다.

넥센타이어는 이미 시험장의 단골 고객이 됐다. 양산제품 특성상 타이어 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이번 시험장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10월 대구시와 재단과 출연금 16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주행시험장을 상시 이용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만 등 해외 타이어 업체도 주행시험을 의뢰하는 등 외국 업체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단장은 "미래형 자동차를 위한 지능형자동차부품에 특화된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장이 완공됨에 따라 자동차부품산업 도약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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