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낮췄지만 금리인하 혜택이 일부 상품이나 신규 가입 등에 국한돼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부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고 1.2%포인트까지 낮췄다.
하나은행은 지난 21일부터 5개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일괄 인하했다. 5개 개인신용대출 상품은 CSS대출ㆍ패밀리론ㆍ스마트론1ㆍ전세론 상품 등이며 금리인하는 신규 및 만기 연장시에만 적용된다. 5개 신용대출 상품이 전체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정도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어 일부 대출상품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나머지 상품들에 대한 금리인하 적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1일부터 500만원 이하의 개인신용대출에 적용하던 가산금리 0.5%포인트를 폐지했다. 농협도 6일부터 ‘신나는직장인대출’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최대 0.56%포인트까지 운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탑스직장인신용대출’과 ‘샐러리론’ 등 8개 고정금리형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1%포인트 안팎 인하했다.
시중은행들의 개인 및 가계신용대출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감면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신규 고객에 한해 가산 및 우대금리를 대폭 조정하거나 일부 상품에 대해서만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이자마진 감소 등으로 손실이 나는 상황에서 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