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소비자물가가 두달째 오름세를 보인 데 이어 생산자물가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6%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2.1% 상승, 6개월 만에 2%대로 높아졌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0.5% 하락한 후 7월부터 10월까지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농림수산품의 가격 안정과 공산품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각각 -0.5%와 -0.2% 등으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1월에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농림수산품이 한파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설수요 증가로 5.5% 상승한데다 전력ㆍ수도ㆍ가스 요금도 오르고 석유제품을 비롯한 공산품 가격이 소폭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간 거래에서 형성되는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하나로 모은 생산자물가가 오를 경우 기업들이 비용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8% 하락했다. 공산품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고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2.5% 올랐다. 김성용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매년 1월은 농수산물 가격 오름세로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보인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어 향후 전반적인 생산자물가에 부담을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