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플러스] 하이 컨디션 업종 해부 IT

반도체 성장세 확대속 디스플레이 부활
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강세
가전·휴대폰은 하반기 기대를


올 2ㆍ4분기 정보기술(IT) 업종은 반도체의 두드러지는 성장세 속에 디스플레이의 회복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생활가전이나 휴대전화 중심의 핸드세트 부문은 2ㆍ4분기보다는 올 하반기 이후를 기대해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업종의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보다 각각 8.05%와 43.16% 늘어나고 순이익도 38.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16.68%임을 고려할 때 IT부문의 선전이 돋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IT업종 안에서도 부문별로 온도차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반도체의 돋보이는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부활하겠지만, 핸드세트나 생활가전 부문은 아직 주목 받기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흐름은 업황을 미리 반영하는 주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도체 대표기업 하이닉스의 경우 올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주가가 무려 44.79% 급등하며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강세장에서 자동차ㆍ정유ㆍ화학 등이 주도주로 손꼽히고 있지만 하이닉스만을 놓고 본다면 반도체주 역시 최근 시장 상승을 이끄는 종목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으로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 반도체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며 "국내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압도적인 원가경쟁력 ▦우수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무기로 올해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디스플레이 대표기업인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V'자형 주가 흐름을 나타내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올해 3월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달에는 26일까지 15.7% 상승하며 그 동안의 부진을 모두 씻어냈다. LG디스플레이1ㆍ4분기 실적 부진 보다는 올 2ㆍ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확실시 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PC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주문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4월 중 LCD 패널가격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은 대만이나 일본업체보다 제품구성ㆍ생산능력이 우수해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생활가전과 휴대전화의 경우 실적과 주가가 반등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부문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와 달리 반도체 외에 생활가전, 핸드세트 부문에 대한 실적 우려가 겹치며 올 들어 주가가 5.48% 하락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윤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토로라와 삼성전자, 애플이 잇달아 새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당분간 핸드세트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이후 실적이 가시화되는 국내 IT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산업의 강세가 기대되며 휴대전화의 경우 2ㆍ4분기 경쟁 심화상태를 거쳐 3ㆍ4분기부터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