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중징계 결정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12일 자신에 대한 징계를 확정 짓는 금융위원회에 직접 나가 소명한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임 회장은 변호사 1명을 대동하고 오후2시 금융위에 참석한다.
최 원장은 이와 관련, 임 회장에 대해 당초 금감원 제재심의위가 자문한 경징계 의견을 중징계로 상향해 금융위에 건의한 상태다. 지주 회사 임원에 대한 중징계는 금융위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임 회장은 금융위에 참석해 자신에 대한 금감원장의 중징계 결정의 부당함을 소명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최근 연속적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나타난 에러는 테스트 과정에서의 오류일 뿐이며 오류를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교체 예산을 포장하지 않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국민은행 임원 인사에도 강압적 개입을 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 금융위 위원들은 임 회장 중징계 건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심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금융위는 1시간 정도 안팎의 짧은 시간 안에 끝나지만 임 회장과의 질의 응답이 길어질 경우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임 회장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금융위에서는 임 회장의 중징계가 그대로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사퇴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국민은행이 주전산기 교체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조만간 정보기술(IT) 전문가, 법률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들로 이뤄진 '주전산기 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KB 내분 사태의 핵심 원인인 주전산기 교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한다.
진상조사위원회는 IBM에서 유닉스로 주전산기를 교체하기로 한 은행 이사회의 결정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결정 과정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졌는지를 검증할 계획이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주전산기 사업을 재검토해 바꿔야 할 사안이 발견되면 사업을 전환하고 바꿔야 할 사안이 발견되지 않으면 (유닉스로의 주전산기 교체를)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