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현재처럼 배출 땐 21세기 말 해수면 63cm 높아져”

IPCC 전망 보고서…지구 기온 3.7도 상승 …태풍ㆍ폭우로 강수량 7% 늘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가 계속해서 배출된다면 21세기 말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3.73도 상승하면서 해수면 높이가 지금보다 63㎝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2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IPCC WGI 제5차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는 오는 2014년 최종 발표될 제5차 보고서의 4개 보고서 가운데 첫 번째 보고서로 기후변화의 원인과 기후전망이 주제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 협상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130여개국 2,500여명의 과학자가 6년간 연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2100년 이산화탄소(CO2) 농도는 936ppm에 달해 21세기 말(2081~2100년) 지구의 평균기온은 지난 1986~2005년에 비해 평균 3.7도 오르고 해수면은 평균 6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세계가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한다면 21세기 말 CO2 농도는 421ppm으로 기온은 평균 1.0도, 해수면은 평균 40㎝만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CO2를 포함한 온실가스의 배출을 지금 당장 멈춘다 하더라도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기후변화는 앞으로 수백 년 동안 지속된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1850년 이래 지난 30년(1983~2012년) 동안이 가장 더웠고 21세기의 첫 10년은 이보다 더 더웠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구 평균기온은 지난 133년간(1880~2012년) 0.85도 상승했다. 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110년간(1901~2010년) 19㎝ 높아졌다.

지역적으로 예외가 있지만 앞으로도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계절별 강수량 차이와 기온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특히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의 경우 21세기 말 평균기온은 1986~2005년에 비해 2.4도 상승하고 계절풍과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증가하면서 강수량은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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