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 수익률 천차만별

타워스 왓슨 ‘2010 한국 퇴직연금 보고서’
3년 수익률 연연하기 보다 10년 이상 내다보는 투자 해야

국내 채권 혼합형 퇴직연금펀드들간의 수익률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 왓슨이 발표한 ‘2010 한국 퇴직연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년 이상 운용된 국내 채권혼합형 퇴직연금펀드 93개 가운데 연환산 수익률 최상위 펀드와 최하위 펀드의 수익률 격차가 10.2%포인트에 달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채권혼합형 퇴직연금펀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이다. 3년동안 연환산 수익률은 12.5%이고 순자산가치는 951억원까지 늘었다. ‘하이퇴직연금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10.3%),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9.1%), ‘KTB퇴직연금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9.0%), ‘마이다스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8.8%)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타워스 왓슨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잘 알려진 한국밸류, 신영 이외에도 하이, 동양, NH-CA, IBK자산운용 등 운용규모가 100억원이 안되는 펀드들이 눈에 띈다”며 “미래, 삼성, 한국투자자산운용 등 퇴직연금 3대 대형사의 경우 대부분 6~8%의 수익률을 거두며 중상위권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3년 수익률 기준으로 높은 성과를 올리는 펀드에 주목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운용규모가 적으면 포트폴리오 구성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좋을 수 있고 퇴직연금상품의 특성 상 10년 이상 성과를 내다봐야 하기 때문이다. 정승혜 타워스 왓슨 수석 컨설턴트는 “10년 이상 내다봐야 하는 퇴직연금 펀드를 2~3년 성과로만 평가할 수 없고 브랜드와 펀드의 인기가 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운용사와 매너저의 투자전략과 운용역량을 파악하는 것이 장기투자의 성공요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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