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충격] 부동산 전문가 전망

"시장영향 제한적…장기화땐 타격 불가피"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북한의 핵실험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시장이 주식이나 금융시장과는 달리 외부 악재에 반응하는 정도나 속도가 매우 둔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거래 심리의 위축이나 일부 지역의 부동산시장 침체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부동산은 주식하고는 달리 북핵 등 외부적인 악재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진다”며 “금리 등 경제적인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재료가 아니면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도 “미국이 군사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사태가 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외부 악재에 비탄력적인 부동산시장의 특성상 급속히 냉각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는 지난 9ㆍ11 사태 때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점을 드는데 그때는 시장상황 자체가 좋지 않았을 때”라며 “매수 심리 위축으로 매수 타이밍을 늦출 수는 있지만 이번 사태가 부동산시장의 가격조정으로까지 이어질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조용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부동산은 주식과는 달리 바로 처분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갑자기 매물을 내놓는다거나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도 “고객의 동요가 거의 없다”며 “북한 핵실험 이후에도 고객들의 문의는 북핵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대출 규제 등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것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북핵 문제의 해결이 늦어질 경우 거래 심리 위축이나 일부 지역 또는 일부 부동산 품목에 대한 타격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고종완 사장은 “이번 사태가 북한이 실질적인 핵실험을 한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과거 북핵 문제 때보다는 심리적인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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