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먼데 산은 높고…’ 미국 LPGA투어 플로리다스내추럴 채러티챔피언십에서 시즌 세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 한국군단의 표정이 그리 밝지 못했다. ‘톱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데다 상위권은 강자들이 버티고 선 탓이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릿지의 이글스랜딩CC(파72ㆍ6,39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늘 한국 대회를 방불케 했던 순위표였지만 이날은 공동13위에 가서야 한국선수의 이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한 통산 6승의 크리스티 커(미국)가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고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3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어 공동6위(5언더파)에는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캐리 웹(호주)과 나탈리 걸비스,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등이 포진했다. 필즈오픈 우승자 이미나(25ㆍKTF)와 김영(27ㆍ신세계), 임성아(22ㆍ농협한삼인), 이지영(21ㆍ하이마트) 등이 4언더파 68타 공동13위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선두권의 면면을 감안할 때 타수를 좀더 벌어놓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장정(26ㆍ기업은행)과 이정연(27), 양영아(28), 유선영(20) 등이 3언더파 공동24위로 뒤를 받치고 있다. 한국선수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높은 산은 역시 소렌스탐. 지난해 첫날 선두에 1타 뒤진 채 출발한 뒤 2라운드부터 맹타를 휘둘러 23언더파로 무려 10타차 우승을 차지했던 소렌스탐은 이번에도 재판을 노릴 태세다. 이날 보기 3개를 범했지만 2차례 3연속 등 버디 7개를 낚았고 이글도 1개를 곁들였다. 특히 6번홀(파5ㆍ478야드)에서는 4번 우드 세컨드 샷이 홀 바로 앞에 멈춰 서면서 투어 통산 25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인 ‘알바트로스(더블이글)’를 아깝게 놓치고 탭인 이글을 뽑아내 갈채를 받았다. 김미현(29ㆍKTF)과 한희원(28ㆍ휠라코리아), 안시현(22) 등이 2언더파 공동38위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박지은(27ㆍ나이키골프)과 박세리(29ㆍCJ)는 각각 1언더파(공동54위)와 이븐파(공동74위)로 부진 탈출의 조짐을 보였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선화(20ㆍCJ)와 김주미(22ㆍ하이트맥주)는 각각 1오버파와 4오버파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