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상 최대 온라인 돈세탁 적발

가상화폐 활용해 불법자금 중개
총 60억달러 100만명 이용 추정

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돈세탁이 적발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검찰이 60억달러(약 6조7,620억원) 상당을 불법 돈세탁한 혐의로 온라인 화폐교환 사이트 '리버티리저브(Liberty Reserve)' 설립자 등 운영진 7명을 기소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맨해튼 연방검찰은 코스타리카에 근거지를 둔 리버티리저브 관계자 5명을 체포하고 이 회사와 연관된 은행계좌 및 인터넷도메인을 압수했다. 이번에 적발된 것은 미국은 물론 코스타리카ㆍ키프로스ㆍ러시아ㆍ중국ㆍ모로코 등지에서 운영돼온 리버티리저브 관련 은행계좌 45개와 인터넷도메인 5개다. 나머지 2명은 코스타리카에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용자가 이름과 주소ㆍ생년월일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리버티리저브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했으며 '러시아해커' '해커계좌' 등 허위로 이름을 적어도 정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 철저히 익명성을 보장했다.

또 거래금액의 1%인 환전수수료와 거래 건당 75센트인 정보보호 수수료만 내면 제3의 중개인을 통해 검은 돈을 회사 이니셜을 딴 가상화폐 'LR'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들은 LR를 서로 주고 받거나 다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었다.

미국 검찰은 이 같은 점 때문에 리버티리저브의 사실상 모든 거래가 아동 포르노나 온라인 금융 해킹, 마약 등 각종 범죄조직들의 돈세탁에 악용됐다고 보고 있다.

리버티리저브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이래 연간 1,200만건, 총 5만5,000건의 불법 자금거래를 중개했으며 이를 통한 돈세탁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인 60억달러에 달한다. 이용자 수는 미국 20만명 등 전세계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미 사법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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