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 자신의 작은 변화 이끌어줄 통찰노트

■ 누구나 처음엔 걷지도 못했다(고영성 지음, 스마트북스 펴냄)


#. 메시지 하나.

보통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투자결정을 내리면 자신의 투자가 그릇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들만 모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계적 투자 대가 조지 소로스는 투자결정을 마음속에 뒀다면 그 때부터 외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증명할 정보와 자료들을 모은다. 이 같은'생산적 피해망상'은 그를 워런 버핏과 함께 최고 투자자의 반열에 오르게 한 원동력 중 하나이다.

우리네 삶에도 매우 중요하며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비록 철저히 준비했고 자신감이 충만하더라고 마치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환자처럼 그 선택이 몰고 올 모든 위험 요소를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하나 둘 위험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제거해 나가면 후에는 진정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메시지 둘.

리더의 덕목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단순화' 능력은 빠지지 않을 것이다. 경영 구루(Guru·전문가), 위대한 기업들은 한결같이 단순화 능력을 가졌다. 그들은 복잡한 세계를 한데 모아 안내하는 하나의 체계적인 개념이나 기본원리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순화해 자신의 이론과 조직에 투영한다. 가끔 우리는 국제 정상회의에 모인 사람들을 볼 때, 과연 저들은 무슨 능력이 있어 저런 리더의 위치까지 올라갔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세계적인 저널리스트인 데이브드 브룩스는 이렇게 답한다. 이는'예외적인 천재성'이 아닌'단순화 능력'때문이라고. 일찍이 알버트 아인슈타인도 이런 명언을 남겼다. "모든 것은 더 이상 단순화할 수 없을 때까지 단순화해야 한다"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의 삶과 일이 추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스스로의 삶에 던지는 이 같은 질문에도 더 이상 단순화할 수 없을 때까지 단순화한 답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와 복잡한 상황을 꿰뚫는 가장 단순화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을 때 비로소 추진력 있는(leading) 삶이 내 앞에 펼쳐진다.

책에는 이처럼 잠시 멈춰버린 자신의 생각에 다시금 기름칠을 해 줄 만한 구루들의 75개 통찰이 담겨있다. 저자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심리학자 루이스터먼, 화가 피카소, 철학자 쇼펜하우어 등 각 분야의 구루들의 생각과 그들의 명언을 하나씩 곱씹으며 터득한 통찰을 글로 엮었다.

책은 각 편마다 그 편에 가장 적절하고 마음 속에 남길 만한 명언과 스토리가 들어 있다. 하루에 한 편씩 묵상하며 읽으면 좋을'생각노트'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금 바로잡고 회사 동료 혹은 지인들과 읽었던 내용에 대해 또 한번 이야기를 나눠 보면 금상첨화가 될 것 같다. 어느새 내부에 작은 변화가 일고, 자신만의 통찰력도 불현듯 생겨날 것이다. 1만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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