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ㆍ사회분야 정책 조율과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청와대 정책실이 정통 관료출신의 ‘권오규 정책실장 체제’로 탈바꿈했다. 경제수석 역시 관료출신의 윤대희 경제정책 비서관이 발탁됨으로써 청와대 정책라인은 그 동안 ‘학자-관료’의 조합에서 ‘관료-관료’ 형으로 바뀌게 됐다. 이는 임기 종반을 앞두고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기 보다는 기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맞닿아 있다. 정책 운영 기조로 ‘개혁ㆍ돌파형’ 보다는 ‘안정ㆍ관리형’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의미다.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정책수석을 맡았던 권오규 신임 정책실장은 지난 4월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으로 컴백하자 청와대 안팎에서는 그의 정책실장으로의 발탁이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주요 정책 로드맵 수립을 주도하는 등 참여정부 정책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권 실장은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과는 달리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업무 추진력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DJ정부 시절 재경부 차관보로 재직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반발을 무릎 쓰고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완화를 강력하게 밀어 붙이기도 했다.
현재의 출총제 예외 및 적용제외 조항은 당시 당과 정부ㆍ재계 3자 회의체를 통해 만들었다. 정책의 색깔을 굳이 따지자면 ‘시장친화론자’ ‘개방론자’에 가깝다. 따라서 그의 기용은 후반기 국정역점 과제 중 하나인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권오규 정책실장 프로필
▦강원 강릉(54) ▦경기고 ㆍ서울대 경제학과 ▦재경부 차관보 ▦조달청장 ▦OECD대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