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판계의 거목 김주팔 대훈서적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5시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1941년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대전 선화동에 대훈서적을 개점한 뒤 중동점ㆍ선화점ㆍ시청점ㆍ유성점 등 4개 분점을 내면서 대전권 최대 서점으로 키워냈다. 또 도서출판 대훈사를 세워 출판사업을 벌이고 전국서점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출판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북한서적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고 중국과 북한을 수십 차례 방문하면서 4,000여종 24만여권에 이르는 북한서적을 수집해왔다.
2002년에는 국내외 작가ㆍ학자들과 함께 계간지 통일문학을 창간, 발행하는 등 20여년 가까이 북한도서 보급운동을 펼치며 남북 문학교류에 앞장서왔다. 2004년에는 북한 작가 홍석중과 정식 계약을 맺고 그의 소설 '황진이'를 국내에 출간해 화제를 모았으며 2007년 5월에는 젊은 북한 작가 김혜성의 역사소설 '군바바'를 소개하기도 했다.
남북 문학교류에 앞장서온 그의 노력과 의지는 남과 북에서 모두 인정 받아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6ㆍ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의 공동대표로 선임됐고 2007년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 등 3남2녀가 있다. 빈소는 대전 충남대병원이며 발인은 19일 오전8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042)280-8471